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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금융용어) 동학개미운동

 

 

 

 

 

동학운동이 126년만에 부활했다.

1894년에 농민들이 총기류와 농기구 등으로 무장한 봉기가 ‘동학농민운동’이었고,
2020년에 개미투자자들이 자금력을 동원한 봉기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며
증권시장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둘 다 반외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학개미운동! 10조 매수, 개인투자자들의 혁명, 이번엔 다르다’ 제목의 영상은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를 확산시켰다.

하나금융투자에서도 ‘개미가 이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대항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를 동학운동에 비유했다.





동학개미운동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자
이에 개인투자자(개미)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의 수급이 엇갈린 모습을
동학농민운동에 비유해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게 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22일 2,267.25를 고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해 3월 19일 1,457.64를 종가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3천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3월에는 12조5천174억원을 팔며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6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누적 13조2천635억원을 매도했다.

한편, 개인은 2월 4조8천973억원, 3월 11조1천869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삼성전자를 두고 개인과 외국인의 공방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3월 삼성전자를 4조9천334억원어치 팔았지만,
개인은 4조9천587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3월 14.5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1.69% 하락했다.


취지가 좋다고 반드시 잘되진 않는다는 것이 역사의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이번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직접 공부하고 실력을 갖추며 나서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가 정보력이 뒤처지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정보화시대에서는 노력만 하면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투자 실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서적과 교육 시스템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성공할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두어 달의 성과만을 보고 결론을 내린다면
주식을 단기투자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셈이 된다.
오직 단기투자 목적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왔다면
그 많은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에는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한 번 들어온 자금이 오랫동안 주식시장에 머물면서
중장기적인 투자효과를 추구하는 경우에만
이번 동학개미운동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